학교 운동회에는 오랫동안 익숙한 공식이 있었다. 청군과 백군을 나누고, 뛰고, 당기고, 점수를 매겨 승자를 정한다. 경쟁은 학생들의 참여를 끌어내는 좋은 장치다. 하지만 승패가 행사의 전부가 되는 순간 문제가 생긴다. 잘 뛰는 학생에게는 즐거운 하루가 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에게는 기다리는 시간이 더 긴 행사가 될 수도 있다.
스쿨하이이벤트가 학교 체육대회를 바라보는 출발점은 그래서 조금 다르다.
‘대회’보다 ‘축제’에 무게를 둔다.
모든 학생이 참여하고, 함께 웃고, 학교 구성원이 같은 기억을 가져가는 하루. 스쿨하이이벤트가 만들려는 것은 단순한 운동 경기가 아니라 그런 학교 체육축제에 가깝다.

1. 체육대회가 아니라 체육축제, 승패보다 먼저 봐야 할 것이 있다
체육대회의 중심에는 자연스럽게 경쟁이 놓인다. 달리기에는 순위가 있고, 줄다리기에는 승패가 있다. 경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적절한 경쟁은 학생들의 몰입도를 높이고 같은 팀이라는 소속감을 만드는 힘이 있다.
그러나 학교 전체가 참여하는 행사는 운동을 잘하는 일부 학생만을 위한 무대가 될 수 없다.
저학년과 고학년의 신체 조건이 다르고 학생마다 좋아하는 활동도 다르다. 누군가는 달리기를 좋아하지만 누군가는 춤을 좋아한다. 경쟁보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더 즐기는 학생도 있다.
때문에 학생 체육대회 프로그램은 단순히 종목을 많이 배치하는 문제를 넘어선다. 어떤 학생도 긴 시간 구경꾼으로 남지 않도록 참여의 접점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스쿨하이이벤트가 체육대회를 ‘체육축제’라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이유다.

2.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재미도 학생에 맞춰 설계해야 한다
축제라고 해서 경쟁을 없애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경쟁의 강도와 참여 방식을 학생에게 맞추는 일이다.
스쿨하이이벤트는 저학년 프로그램에 에어사다리, 낙하산릴레이, 바구니탑쌓기 등 비교적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는 소품형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있다. 고학년에게는 고지점령, 토너먼트 줄다리기, 통천릴레이처럼 경쟁과 팀워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한다.
학생들이 익숙한 놀이문화도 운동장으로 가져온다. 랜덤플레이댄스와 같은 프로그램을 활용해 운동 능력만이 아니라 학생들의 관심과 참여 자체를 행사의 동력으로 삼는 방식이다.
여기서 핵심은 프로그램의 화려함이 아니다.
학년별 맞춤 체육대회가 필요한 이유는 학생마다 즐거움을 느끼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이 학생에게 맞춰져야 학생이 행사에 자신을 맞추지 않아도 된다.
그때 운동장은 경기장에서 놀이터로 바뀐다.
3. 모두가 웃었던 하루, 그것이 학교에 남는 진짜 결과다
학교 체육대회가 끝나면 점수는 남는다. 우승한 팀도 정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학생들이 기억하는 것은 몇 점 차이로 이겼는지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친구와 함께 뛰었던 순간, 예상하지 못했던 게임에서 웃었던 장면, 평소 교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친구의 모습을 발견했던 시간이 더 오래 남는다.
그래서 학교 체육축제 기획의 기준도 달라져야 한다. 행사를 얼마나 빈틈없이 진행했느냐를 넘어 학생들이 얼마나 함께 참여했는지를 봐야 한다. 교사와 학부모 역시 경쟁의 결과보다 아이들이 즐겁고 안전하게 하루를 보냈는지를 중요하게 바라볼 수밖에 없다.
스쿨하이이벤트가 지향하는 체육축제의 의미도 여기에 있다.
학교 행사는 결국 사람의 기억을 만드는 일이다.
승자는 한 팀일 수 있다.
하지만 축제의 주인공은 모든 학생이어야 한다.
좋은 체육대회는 우승팀만 즐거운 행사가 아니다. 운동장을 떠나는 아이들의 표정까지 즐거운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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