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10명 중 3명이 투잡(투 잡, 두 개 이상의 일자리)에 나서는 추세가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취업 포털 잡코리아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32.4%가 현재 투잡을 하고 있거나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잡 열풍의 배경에는 생활비 상승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이 있다. 조사에 응한 직장인들이 투잡으로 버는 월평균 추가 수입은 214만 원으로 집계됐다. 기본급만으로는 생활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추가 수입을 통해 생계 유지와 자산 형성을 동시에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20대와 30대 직장인의 투잡 참여율이 가장 높다. 20대는 46.2%, 30대는 38.5%가 투잡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지난 3년간 투잡 참여율이 약 2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회 초년생부터 중간 관리자까지 광범위한 계층이 추가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상황이다.
투잡족들이 선택하는 일자리는 다양하다. 편의점·카페 등 서비스업(34%), 배달 대행(22%), 온라인 강의·콘텐츠 제작(18%) 순으로 나타났다. 시간 활용이 자유로운 일자리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본업과 중복되지 않는 업종을 선호하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그러나 투잡의 확산은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직장인 중 65%가 투잡으로 인한 피로와 스트레스를 호소했으며, 수면 시간 부족(52%), 건강 악화(38%) 등의 문제를 겪고 있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근무로 인한 산업 재해와 정신 건강 문제의 증가를 우려하고 있다.
노동 전문가는 "투잡이 개인의 경제 문제 해결 수단으로 부각되는 것은 사회 구조적 문제를 반영한다"며 "최저임금 인상, 기본소득 논의 등 근본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투잡족의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법적 장치 마련도 촉구했다.
정부도 이 같은 상황을 인식하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내년 상반기 중 투잡족을 위한 보험 상품 개발과 세제 지원안이 검토 중에 있으며, 노동청은 투잡족의 근로 환경 실태 조사를 추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투잡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단순한 규제보다는 근본적인 임금 구조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람들이 투잡에 의존하지 않아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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